특히 춘절(설)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같이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습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 위조지폐 유통이 몰고올 사회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빠오(붉은 주머니)에 세뱃돈을 넣어서 주고 받곤 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에서 중국 위안화 지폐가 `메이드인 대만`이라는 광고와 함께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고액권인 100위안(약 2만원)짜리가 베이징, 상하이 등을 비롯한 15개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다. 유통 중인 위조지폐의 일련번호는 `HD90`으로 시작되며, 워낙 정교해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전일까지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위조지폐 판매`라고 검색하면 관련 웹사이트 주소가 쉽게 검색됐다고 FT는 언급했다.
FT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 지폐들은 액면가의 최저 10%부터 33%가 매겨져 거래되고 있다. 구입자가 지정된 계좌로 결제하면 위조지폐는 가이드를 통해 배달되는 것이 일반적인 유통 과정이다.
이와 관련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대변인은 "지폐의 질, 무늬, 자기(마그네틱) 띠 등이 실제 지폐와 현저히 다르며, 누구나 쉽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FT는 "중국 정부가 위조지폐를 근절하지 못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며 "중국에서는 위조품, 무허가 상품 등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위조품 등에 대해 법적 제제를 가한다기보다 공공 캠페인의 형식으로 대처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법에서는 위조지폐를 보유 중이거나 사용하는 사람은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