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3년만에 최고 상승률.."말을 잃었다"(마감)

  • 등록 2007-07-13 오후 4:06:45

    수정 2007-07-13 오후 4:06:4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수선물이 또 한번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엔 250이다.

선물시장 애널리스트들도 말을 잃었다. 분석하기 어려운 시장이 아니라, 분석이 너무나 명쾌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코멘트는 `오르기 전에, 늦기 전에 매수하라`다. 혹 조정이라도 받는다면? 이 역시 저가매수가 유리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13일 코스피 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8.55포인트(+3.50%)오른 252.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지난 2004년 5월19일 5.5%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간밤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2% 이상 급등하는 등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증시도 개장초부터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작했다.

전날 금리인상 재료를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받아들인 시장앞에 장애물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22분기만에 최악의 영업실적을 거뒀음에도 시장은 이를 바닥을 친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오르면서 인덱스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악재라고 예상했던 유가, 금리, 서브프라임 문제 모두 수급 앞에서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현물시장의 급등세에 지수선물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스피200도 덩달아 큰폭으로 올랐다. 선물시장의 자체수급은 이미 관심밖이었다.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오늘 1212계약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점이었다.

마감이 임박해서 현물 외국인이 팔자로 대응, 30여분 만에 1000억원 넘는 순매도 물량을 정리하자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날 프로그램 거래로는 1435억원이 유입됐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물수급이 워낙 강한만큼 지금은 선물보다는 현물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현물 강세가 이어지다 보니 베이시스도 좋지 않고, 결국 선물시장이 현물에 이끌려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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