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미국이건 한국이건 사람 사는 곳은 공통의 정서, 즉 커먼센스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더우면 짜증나고, 주가 빠지면 답답하고, 부정한 유명 인사들을 보면 야유하고 싶은 마음은 서양이건 동양이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최근 외신을 접하면서 주요 경제지표와 주가동향 등 숫자나 논리와 씨름해야 하는 기사 내용 사이사이로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소문이나 유머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태선기자가 간략하게 미국 증시의 유머와 소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네티즌들이 열올리며 퍼트리는 엽기시리즈나 허무개그 시리즈처럼 풍자와 야유를 뒤섞은 유머들이 답답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서 사람사는 데는 마찬가지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혼자 웃곤 했습니다.
다음은 미 증권가에 지난주 널리 퍼져 사람들을 웃겼던 유머 한 토막입니다.
도시 청년 캐니는 시골로 가서 늙은 농부로부터 당나귀 한 마리를 100달러에 샀습니다. 농부는 다음날 당나귀를 배달해 주기로 약속했죠.
그렇지만 농부는 다음날 나타나선 “미안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다네..당나귀가 죽었구먼”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캐니는 “괜잖아요, 돈이나 다시 돌려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농부는 “그렇겐 할 수 없다네, 나는 이미 돈을 다 써버렸는걸”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니는 “좋아요. 그렇다면 저에게 죽은 당나귀라도 주세요”라고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농부는 “죽은 당나귀를 가지고 뭘 하려고 그러느냐”며 물었습니다. 캐니는 빙그레 웃으며 복권의 경품으로 내걸 작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순진한 농부는 죽은 당나귀를 경품으로 내걸 수 있느냐며 놀랐습니다. 그러나 캐니는 자신있다는 듯 “지켜보세요. 저는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죽은 당나귀라고 말하지 않으면 되죠 뭐”라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몇 달 뒤 농부는 캐니를 만났습니다. “죽은 당나귀 가지고 사업은 잘 했수, 젊은이”라고 물었습니다. 캐니는 “그럼요, 당나귀를 경품으로 걸어서 500장의 티켓을 2달러씩에 팔았는걸요. 그래서 898달러의 이익을 남겼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농부는 신기해서 “아무도 불평하지 않던가”라고 물었습니다. 캐니의 대답은 “당첨된 단 한사람만 불평을 했죠. 그래서 저는 그 사람에겐 복권값을 돌려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캐니는 성장했고 마침내 자라서 엔론의 회장이 됐다는 얘깁니다. 엔론은 다 알고 있듯이 미국 회계 부정 스캔들의 선두업체였죠.
또 소문이 미국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연준리(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증시에 직접 개입, 주식 매입을 통해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헤지펀드내의 소문으로 한 때 주가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리스펀의 발언에 사람들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늘 “알쏭달쏭”하고 꿈보단 해몽이 무성했던 분위기 속에 그럴듯 하게 포장돼 힘을 발휘했던 소문이었죠. 경제 펀터멘털까지 주가하락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지적 속에서 하루살이로 끝나긴 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증시를 국내 증시의 시금석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글쎄요. 눈을 크게 뜨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유머 한 자락에 웃을 수 있다면 보이지 않을까요. 아마도 시간이 말해(Time will tell)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