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외인 주식매수 압박..1316.4원(마감)

  • 등록 2002-03-05 오후 4:48:02

    수정 2002-03-05 오후 4:48:02

[edaily] 5일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80원 낮은 131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의 외국인이 최근 3영업일동안 6000억원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나서는 등 달러공급요인이 우세했지만 환율하락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1314원대에서 추가하락이 막혔고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환율은 막판 반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국내외 주가 상승, 역외환율과 달러/엔 환율의 하락 등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2.20원 낮은 131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1분이내에 1316.50원을 고점으로, 1314.50원을 저점으로 각각 설정한 환율은 오전내내 1315원대 횡보를 거쳐 1315.3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315.2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2000억원을 넘어서자 달러매도세가 강화, 1시46분쯤 1314.4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에서 지지된 채 반등을 시도하자 원화환율은 동반상승, 3시이후 1316원대로 올라섰고 4시23분쯤엔 1316.90원으로 고점을 바꿨다. 1316원대의 달러수급 공방을 거친 환율은 결국 1316.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62억원, 560억원 등 3522억언에 달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며 외환시장에 물량부담을 더해줬다. 그러나 시장은 방향설정을 못한 채 무기력하게 등락하는 달러/엔 환율에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4시47분 현재 132.38엔에 머물고있다. 132.50선을 상향돌파하려는 시도가 강했지만 무산되는 모습. 시중은행 한 딜러는 "저점인 1314.40원 수준에서는 일부 국책은행의 달러매수주문이 보이는 등 환율하락을 원치않는 당국의 입장을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일단 포지션을 닫고 거래를 마무리하려는 심리가 강해 막판 환율반등이 강했다"고 말했다. 주변여건이 아직 확실치않아 포지션을 열어두지않겠다는 분위기인 셈. 그는 "외국인 주식매수 등 주변여건으로 볼 때 달러매수초과(롱) 쪽으로 가기도 꺼려지고, 환율수준이 많이 내려와있어 달러매도초과(숏) 쪽으로 과감히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전망은 "아래가 막히고있다"는 쪽이다. 132엔선이 강하게 지지되면서 일본 당국의 방어의지가 새삼 주목되고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32엔선에서 지지된다면 원화환율의 하락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급증하고있지만 외환시장에 직접 공급되는 달러는 순매수규모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는 이전 경험도 크게 작용하고있다. 주식순매수 규모가 커도 일부만 외환시장에 공급됐고 그 영향으로 환율은 오히려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46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306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2억5760만달러, 1억392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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