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0만원 돌파…롤러코스터 장세 '주의'

업비트에서 두 달 만에 9000만원대 회복
美 대통령 선거 앞두고 최근 변동성 커져
강세장 진입 전망 여전 "중동 갈등 격화될 수록 상승"
  • 등록 2024-10-16 오전 9:50:50

    수정 2024-10-16 오전 9:52:11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큰 탓에 시장 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 상승한 6만686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2602달러에, 리플은 1.09% 하락한 0.541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041만9000원, 이더리움이 351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31.7원이다. 비트코인이 9000만원을 넘은 건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6만6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5일 오후 6만500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으나 밤 10시30분경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한 때 6만79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30분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자정 무렵에는 6만5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가격 흐름이 유지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요인이 작용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부문에 불안정성이 다시 나타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 자문기업 컴버랜드 분석가 크리스 뉴하우스는 이날 비트코인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과 정치적 요인들이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강세장 진입을 점치고 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는 중동 갈등이 격화될 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란이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파괴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연준 대차대조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 또한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앨리스 리우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 리서치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720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모멘텀이 강화할 때 즉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거대한 현금 보유고로 봐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 중 일부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 사용되고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워낙 커서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스테이블코인이 상승세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증가가 가격 상승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올해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이 20% 증가했다. 이는 강세장에서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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