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자궁근종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을 꾸준히 먹었는데, 근종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한약만으로는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며 찾아온 것이었다. 다른 병원에서 자궁 적출 수술도 권유받았지만 아직 미혼이라서 나중에 출산하지 않게 되더라도 적출은 고려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MRI 촬영을 해보니 자궁근종의 크기는 18.5cm 정도로 골반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서 배꼽 위로도 올라와 있었다. 좌우로 봤을 때도 마치 18cm가량의 큰 방패로 배를 가리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누워 있을 때 보면 임신 8개월 정도는 된 것처럼 배가 나왔다.
처음에 ‘하이푸’ 시술을 하자고 했을 때 환자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3년 동안 한약을 먹어도 근종이 커지기만 했기 때문에 비수술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3개월 정도 지나면 그동안 입던 바지가 맞지 않을 정도로 배가 쏙 들어갈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며 시술을 시행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하이푸’ 시술 후 한 달이 지났을 무렵에는 분비물이 나오면서 찌꺼기 같은 것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그것은 괴사된 근종 조직이 자궁 내막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임신부 같았던 환자의 배는 납작해졌고 이전에 입던 바지는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그녀의 삶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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