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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 공장에서 1년 전 선주문한 고객 30명에게 모델3 차량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생산 체제로는 모델3를 대량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당시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업체로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부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열흘 만에 현실이 됐다. 테슬라는 7일 무려 15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은 2025년 만기로 연 5%대의 금리 조건에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 채권(정크본드)의 이자율이 최근 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채권 역시 위험도가 높은 정크본드로 취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 테슬라의 부채는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까지 테슬라의 부채는 총 97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S&P가 테슬라의 회사채에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신용등급을 ‘B’를 부여한 이유다. 대규모 부채를 지고 적자를 내는 회사에 선뜻 돈을 빌려줄 사람이 없다. S&P는 “만약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이 늦어지거나 기존 ‘모델S’와 ‘모델X’의 추가 생산 비용이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평가는 더 박하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회사채에 ‘B3’를 부여했다. 투자주의 등급 중에서 가장 아래 단계다. 무디스의 브루스 클라크 부사장은 “테슬라는 완전히 새로운 차량(모델3)의 급격한 생산 증가로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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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리서치의 데이비드 휘스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야심찬 성장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자본 조달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P캐피탈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프레임 레비는 “테슬라는 내년 중반까지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자금이 떨어질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테슬라의 주가에 기대기에도 너무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보급형 차량 모델3가 성공하게 되더라도 고급형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 다른 방향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모델3 출시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올해 2분기 모델S와 모델X 차량 인도분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