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두산은 SK면세점의 운영시스템 등 24년 노하우를 인수함으로써 사업 연착륙을 노릴 수 있고, SK도 골칫거리인 자산을 처분하며 ‘윈윈’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관세청 경쟁입찰에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한 두산은 서울 워커힐호텔면세점을 잃은 SK와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실 월드타워점을 잃은 롯데가 명동·코엑스 등에 자산을 분배해 처리할 수 있지만, 워커힐호텔점만을 보유한 SK는 사업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SK의 물류창고와 재고관리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고 꾸준히 협상을 진행했다. 두산 관계자는 10일 “상당 부분 많은 진척이 되고 있다”며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보세 물류창고와 관리시스템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워커힐호텔면세점의 인력은 부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인수는 직원 의사를 거쳐야 하고 190여명의 인력 가운데 상당이 파견직원이어서 새 면세점을 오픈하면 입점 업체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재고는 인수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완전 인수 형식은 아니지만 특허를 취득한 업체와 잃은 업체가 양수도를 하게 되면 현 제도의 문제점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