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유가 급락이라는 저주에 휩싸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값도 급락하자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비좋은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오히려 찬밥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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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년 만에 무려 40%가량 하락한 것. 이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값도 전국 평균 갤런당 2.679달러로, 6개월만에 30% 가까이 내려갔다.
한동안 테슬라 대표 세단인 `모델 S`는 차 값이 비싼 대신 연비가 월등해 주문하는 족족 팔려나가던 가장 핫(hot)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유가가 급락해 휘발유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휘발유차로 유턴하고 있는 것. 소비 경기 회복까지 가세하면서 나타난 큰 차 선호현상도 테슬라 부진의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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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없어서 못팔던 테슬라 전기차는 이제 옛말이 됐다. 벤 캘로 베어드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 대에 7000달러(7600만원)씩 비싸게 주고 전기차를 살 능력이 있다면 탱크당 60달러에서 30달러로 줄어든 기름값을 채우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유가 하락이 전체 자동차판매 전망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테슬라에게는 악재이며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뛰어넘는 연 50만대 규모로 테슬라가 네바다주 사막에 짓고 있는 소위 `기가팩토리`도 테슬라 차 판매 부진과 맞물려 회사에 거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직접 이 공장에 20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일본 파나소닉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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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맥도날드는 최근 웰빙 추세와 맞물려 심각한 실적 악화에 빠져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변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적과 주가는 동반 급락 중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11월 매출이 4.6%나 줄었고 그밖에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도 4.0%나 감소했다.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은 최근 6개월째 내리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올들어 단 한 달도 플러스(+) 매출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생존을 위해 맥도날드는 이날 메뉴를 단순화하고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겠다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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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맥도날드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당신의 입맛대로 만들어 보세요‘(create your taste)라고 명명한 고객 맞춤형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단 미국내 1만4000여개 매장 가운데 2000곳에서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버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지점장들에게 특화된 메뉴를 출시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메뉴를 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