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라는 대어 온다'..IPO 물꼬 틀까 기대

삼성SDS 상장추진 소식에 한국거래소 화색
  • 등록 2014-05-08 오후 1:10:13

    수정 2014-05-08 오후 1:10:1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삼성SDS가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총액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대어인데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만큼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삼성SDS는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은 꾸준히 나왔지만, 이날 발표는 다소 예상치 못했다는 게 증권가 반응이다.

한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매년 IPO 대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 직접 IPO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의외”라며 “갑작스럽게 의사결정을 한 듯하다”고 말했다.

기대치 않았던 대어의 노크로 IPO 시장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은 전무했다. 현재 공모청약을 진행 중인 BGF리테일이 19일 상장할 예정이고, 이밖에 화인베스틸과 쿠쿠전자 정도가 상장심사 중이다.

세계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한국 증시 상장사는 1814개로 작년 말 대비 1개 늘었다. 비교 가능한 52개 증시 중 개수 기준 16위, 증감율로는 24위로 글로벌 경기와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간 이상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절대치로만 보면 부진했다는 평가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업은 2010년 22개에서 2011년 16개, 2012년 7개, 2013년 3개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은 중장기 로드맵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상장유치 활성화를 내걸고,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3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초 상장유치팀을 신설하는 등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기업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900~2000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규 상장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여기에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자금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도 기업공개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삼성SDS 상장추진 소식이 단비가 되고 있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상장부장은 “일단 규모가 크고 삼성그룹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으로도 상장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효과로 그동안 상장 가능성이 점쳐졌던 다른 대어들도 준비에 나설 수 있다”며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LG CNS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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