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쉑은 지난 4분기에 1억9140만달러(약 20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6330만달러) 대비 2배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어든 9억3540만달러였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는 4억달러로 전년(1억3900만달러) 대비 2배 늘었다.
이날 라디오쉑 주가는 전일 대비 17% 급락한 2.25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한창 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가전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오프라인 가전 시장 규모가 959억달러라고 밝혔다. 최정점이던 2007년(1099억달러) 대비 12.7% 가량 줄어든 규모다. 라디오쉑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하락했다.
이는 애플과 베스트바이의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최대 전자전문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2009년 점유율이 33.5%였지만 지난해 31.3%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9%에서 15%로 상승했다.
온라인 시장 축소, 애플의 등장으로 라디오쉑의 몰락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WSJ는 라디오쉑이 앞서 파산했던 전자제품 전문 유통기업 서킷시티, 트위터홈엔터테인먼트, 컴프USA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