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누출? 이젠 '애기장대'로 확인한다

원자력硏 김동석 박사팀, 애기장대 활용 기술 개발
"자주달개비 대체할 새로운 방사선 지표식물 활용"
  • 등록 2012-05-15 오후 3:08:06

    수정 2012-05-15 오후 3:08:0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중 하나인 애기장대를 활용, 방사선 누출과 농작물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김동석 박사팀은 경기도와 전라남북도에서 흔히 자라는 쌍떡잎 식물의 일종인 애기장대의 작은 리보핵산(RNA) 분석을 통해 특정 공간에 자라는 식물의 감마선 노출 여부와 노출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애기장대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RNA 발현 분석을 통해 방사선 노출 여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판별해낼 수 있다. 기존에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꽃의 색상이 청색에서 분홍이나 무색으로 변하는 자주달개비를 방사선 지표식물로 주로 활용했으나, 특정 자주달개비 품종만 변이를 일으키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애기장대가 자주달개비를 대체할 새로운 방사선 지표식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섭 박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선이 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사선에 공통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선별, 방사선 누출 여부와 정도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감마선에 노출되지 않은 애기장대(왼쪽)와 달리 감마선에 노출된 애기장대는 감마선의 세기에 비례해 생육이 저하된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감마선에 강하게 노출된 것.(출처 : 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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