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희망을 찾아서

  • 등록 2008-12-23 오후 6:10:47

    수정 2008-12-23 오후 6:10:47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여느 해라면 `산타랠리` 기대감에 들떴을 증시는 전례없이 쓸쓸한 연말 쇼핑가 분위기 만큼이나 냉랭하다. 자동차 빅3 구제에 한숨 돌렸나 했더니 21일(현지시각) 세계 최강 도요타가 비보를 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요타의 실적 경고는 자연스럽게 몇 주 후 시작될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는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각각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악재를 더했다.

금융사에 이어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위기신호를 보내는 등, 월가에서 시작된 위기는 바야흐로 산업 전방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아침 뉴욕 투자자들을 기다리는 상황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될 경제지표들 또한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는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 또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에 있다는 아픈 현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뿐이다. 잠정치였던 -0.5%나 좀더 낮은 -0.6% 수준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증시는 올해 하반기 폭락을 통해 이러한 악재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바닥이 임박했다는 신호만 포착된다면 상승할 에너지 또한 축적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은 긍정적인 신호다.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기대보다 높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얼어붙은 신용시장의 `해빙`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불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40포인트 선에 안착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가을 80선을 넘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공포심이 어느 정도 진정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거래가 부실해 적은 매물에도 지수가 밀린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희망을 갖게한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휴가를 떠났거나 `개점휴업`하며 관망중이라니 지난 밤의 하락이 꼭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12월 말과 1월은 증시가 한 해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는 달이다. 24일 크리스마스 전야에 증시가 조기 폐장하고 25일 휴장하는 등 본격적인 마무리 기간에 접어들었으니, 이번에도 징크스가 통할 것이란 희망을 가져 볼 시점이다.

◇ 경제지표 : 이날 오전 10시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가 공개된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각각 490만채, 41만5000채로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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