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털-전문 콘텐트사이트 `상생길 찾는다`

첫눈 이어 다음도 전문 콘텐트사이트와 제휴..`확산 전망`
인터넷광고 중소형 사이트와 분배..양질 콘텐트 포털제공 효과도
  • 등록 2006-08-22 오후 5:13:30

    수정 2006-08-22 오후 5:13:3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대형 인터넷포털들이 중소형 전문 콘텐트사이트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22일 다음(035720)은 디지털카메라전문사이트를 운영하는 디지털인사이드를 주축으로 중소 전문 콘텐트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디지털인사이드는 오는 9월 20여개의 중소 전문콘텐트 사이트을 중심으로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설법인에 기술 인프라와 시스템을 지원하고, 신설법인은 온라인 광고 공동 수주와 신규 광고 상품 개발 등 광고 사업모델을 창출하게 된다.

다음이 각 전문 콘텐트 사이트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은 해당 사이트와 다음이 나눠갖는 방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NHN으로 인수된 검색엔진업체인 첫눈이 지난 4월 디시인사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첫눈은 기술 중심의 검색엔진과 전문 콘텐트사이트의 제휴를 통해 공동 수익을 창출할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수익모델로 제시했던 것은 세계적인 검색업체인 구글의 애드센스와 유사한 키워드 광고. 애드센스란 인터넷에 특정 콘텐트와 관련있는 비즈니스 사이트를 같은 페이지에 노출시킨 후 매출 발생시, 애드센스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글과 사이트 운영자가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르면 8월 안에 중소 전문 인터넷사이트들이 모인 한국인터넷콘텐트협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하게 되면 대형 인터넷포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N이나 엠파스 네이트 야후 등 대형포털은 동영상전문사이트나 정부부처 관련 사이트, 일부 전문콘텐트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콘텐트를 제공받거나 자사의 검색서비스를 제공해 검색광고 수익을 나눠갖고 있다.

인터넷포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다음과 같은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콘텐트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인터넷콘텐트협회를 통해 대형 인터넷포털과 제휴를 하게 되면 기존보다는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수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인터넷포털에서 독식했던 인터넷광고가 중소형 사이트로 분배되고, 전문성이 높은 양질의 콘텐트가 인터넷포털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포털과 중소 전문콘텐트사이트와의 제휴로 국내 인터넷포털 업체의 키워드검색광고와 문맥광고 등 사업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은 각 포털의 검색 사이트에서 랭크의 순위 재배치를 통해 광고 수입을 유발시키는 사업 모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구글의 경우 연계 사이트를 통해 광고 수입을 획득하는 애드센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선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피클릭`이 구글의 애드센스 방식의 온라인 광고 모델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전문 콘텐트 제공업체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문맥광고 모델은 포털 업체들이나 콘텐트 제공업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며, 장기적으로는 블로그나 까페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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