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18일 달러/원 환율이 엔화강세에 힘입어 급락하며 전날보다 9.90원 낮은 131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8일 1304.5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외 주가상승과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등 다양한 환율하락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엔화 움직임에 연동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엔화 움직임을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실수요 외환거래가 위축되고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낮은 132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줄곧 급락세를 이어가며 9시50분 1312.5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종가대비 11.60원이나 급락한 것.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개장초 1329원까지 오른 뒤 계속 밀리며 1325원수준에서 거래를 마쳐 하락조정이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3.6엔대에서 122엔대후반으로 급락, 달러매수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이후 환율은 1313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는 지루한 흐름을 반복하며 1313.5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고 1314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뒤에도 2시10분쯤 1316원을 잠시 기록한 것으로 제외하면 대부분 거래를 1313~1314원 범위에서 체결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전장마감이후 123엔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았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다시 122엔대로 떨어지면서 환율은 3시43분 1310.70원까지 떨어지는등 1310원선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또다시 올라서자 비교적 강하게 반등, 전날보다 9.90원 낮은 1314.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 금융기관들은 달러강세를 전망하는 보고서나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눈길을 모았다. JP모건은 달러/원 환율이 오는 6월말 1390원, 9월말 142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JP모건은 "4월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술주의 반등에 의한 한시적인 현상"이라며 "지난 2주동안의 달러/엔 하향조정이 엔화약세 추세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기조의 발언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 부회장인 케네스 커티스는 "달러/엔이 150~170엔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며 "일본정부가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수익여신을 화폐화(monetize)함으로써 통화량을 늘리게 되는 최소 저항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엔화 가치의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엔화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겠지만 당분간 1310~1320원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포지션은 달러수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달러강세 전망이 잇따르는데 대해 "중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정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기업들의 실수요보다는 은행권의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한 하루였다"며 "실제로 기업들의 달러팔자가 많지않았고 매수세도 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엔 움직임에 따라 거래하는 전형적인 장세가 반복되고있어 전망은 단순하다"며 "달러/엔 환율이 122엔선을 지키는 한 1300원대는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570억원, 90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4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3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7억3700만달러, 6억912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