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상승폭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더구나 애플컴퓨터의 실적악화 전망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폭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승 에너지가 축적돼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6.78포인트, 0.58% 하락한 2873.0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846.01포인트로 0.48%, 52.71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50% 하락한 상태다.
분기탱천했던 어제의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앉았다. 일단 랠리에 대한 갈증은 확인된 셈이고 수일간에 걸쳐 일궈냈어야 할 상승폭을 단숨에 달성해버렸다는데 대한 부담감으로 일단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얼마전만해도 애플컴퓨터의 실적악화 전망과 같은 악재가 있었으면 개장초부터 지수들이 폭락세를 보였을텐데 충격이 최소화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전히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연준의 금리정책 선회에 대한 확신을 더 공고히 해주는 징후를 투자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나약한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만큼 아직은 낙관론이 월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세 낙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일간의 랠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제 장마감후 발표된 애플컴퓨터의 실적악화 소식이 컴퓨터 관련주들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지난 10월과 11월 매출실적이 크게 부진, 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데다 내년 매출전망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개장전부터 애플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더구나 CS퍼스트보스턴은 기다렸다는 듯이 애플컴퓨터를 비롯해 게이트웨이, 컴팩컴퓨터 등 컴퓨터주들에 대해 무더기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해당 업체들 뿐만 아니라 IBM, 휴렛패커드, 그리고 반도체 관련주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스웨덴 국적의 에릭슨과 공동으로 차세대 무선인터넷 네트워크 구성에 나선 쥬니퍼 네트웍스는 에릭슨이 이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을 위해 보유중인 쥬니퍼 주식을 1천만주 처분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홈디포는 GE 파워시스템 회장이었던 로버트 나델리를 CEO로 영입한데다 이 소식으로 UBS 워버그가 홈디포에 대한 투자등급을 "buy"에서 "strong buy"로 상향조정,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