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여행 중에 대마 핀 남편…檢 '재벌가3세' 등 줄기소

10명 구속, 7명 불구속 기소
연예인·고위공직자 자녀 포함
어린아이 사는 집에서 대마 재배
檢 "마약범죄 경각심·죄의식 희박"
  • 등록 2023-01-26 오전 10:30:00

    수정 2023-01-26 오후 7:54:33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재미 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유통·흡연한 재벌가3세, 연예인, 고위공직자 자녀 등 일당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이 검거한 ‘재벌가 3세’ 등 마약사범 일당 인물 관계도및 역할 그래프 (사진=서울중앙지검)
2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간 대마사범 일당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총 20명을 입건해 그 중 17명을 기소(구속 10명, 불구속 7명)하고, 국외 도주한 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에는 재벌·중견기업 2~3세 6명, 전 고위공직자 자녀,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이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입건된 대마사범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엄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 중에는 △임신한 부인과 함께 ‘태교여행’ 중에 대마를 흡연한 사례 (기업 회장의 자녀) △과거 대마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재범한 사례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 대마를 재배한 사례 (미국 국적 사업가) △형제가 함께 직업적으로 대마를 판매한 사례 등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에도 아랑곳않고 자신들만의 공급선을 둔 은밀한 범행의 전모를 밝혀 구속수사 등으로 엄단했다”며 “대부분 해외 유학시절 대마를 접한 상태에서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마약류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죄의식이 희박해진 실태를 확인했다”며 “대마의 중독성·의존성 역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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