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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벨레는 한반도는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이 아니지만 지각판 이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전북 완주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하고,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도이체벨레는 특히 지난 4월 26일 후 전남 지역에서 400건 이상의 지진 진동이 감지되는 등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홍 교수는 “전남에서 발생한 진동이 이례적인데다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지진은 통상 표면에서 10㎞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20㎞ 지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런 현상이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70㎞ 떨어진 곳의 해저 29㎞ 깊이에서 발생했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로 보인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당시 지진은 일본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할 뿐 아니라 1900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홍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이 동쪽으로 이동시켰고 한반도 지각도 늘렸다. 이에 동일본 대지진 몇 달 후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재개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기상청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지역에 올해 들어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5회 발생하자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달 3일에도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고, 그 이전 열흘 사이에는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상청은 발생원인 조사를 위해 이 지역에 임시 관측망을 설치해 정밀 관측·분석할 예정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발생한 한반도 내 규모 2.0 이상이 지진은 총 27번(북한 8번)이다. 지난해에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88번 났고, 이중 65번이 남한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