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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없다면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화웨이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면허를 발급해줄 것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상무부 주최 연례 컨퍼런스에서 “2주 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퀄컴, 인텔, 브로드컴, 구글 등의 미국 IT기업들은 화웨이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에 쓰이는 칩과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부여받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다만 화웨이가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번영은 선진 기술에 대한 전략적 우위에 달려 있다. 민간 영역은 책임있게 행동하고,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민감한 지식재산권, 소스 코드 등을 거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시장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는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없는 제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신기술 자문위원회 위원들과 협의해 조만간 최신화된 수출 통제 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 대해 “상무부의 면허 허가 요구 조건을 소폭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정 기간 동안만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제재 강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