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줄이고 청력개선율 높인 '만성중이염' 수술법 개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연구진 논문 발표
  • 등록 2016-10-18 오전 10:59:26

    수정 2016-10-18 오전 10:59: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수술 후유증은 최소화하고 청력개선율을 높인 새로운 만성중이염 수술법 ‘자가이개연골 및 근피판을 이용한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을 개발했다.

만성중이염 치료의 목적은 염증의 제거와 재발의 방지, 청력의 회복,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이다. 염증이 유양돌기까지 진행된 만성중이염의 경우 귀 뒤에 있는 뼈를 제거하는 수술인 유양돌기삭개술과 고막재건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염증 상태에 따라 외이도벽을 제거하거나 보존하는 방법으로 만성중이염 수술을 해왔다. 하지만 외이도벽을 보존하는 수술방식은 재발 확률이 높고, 외이도벽을 재거하는 수술은 외이도가 정상보다 넓어지게 됨으로써 수영이나 샤워를 할 시에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이번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팀이 2009년부터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자가이개연골 및 근피판을 이용한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은 환자의 귀 주변 조직만을 이용하여 유양돌기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만성중이염수술 후 발생될 수 있는 여러 후유증을 예방하는 수술법이다. 연골을 여러부분으로 나누어 외이도를 재건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환자의 귀 상태에 맞는 수술이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수술 후 연골의 자연적인 움직임에 맞춰 고정이 되기 때문에 후유증이나 재발의 발생 위험이 기존수술 대비 현저하게 낮다. 2009년부터 7년간 ‘자가이개연골 및 근피판을 이용한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로 치료를 받은 환자 총 3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재발 및 후유증 사례는 없었으며, 수술 후 97%의 외이도 재건 성공률을 보였다. 이로서 기존에 외이도를 제거하는 만성중이염 수술 후 예상되는 후유증 및 불편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은 청력 부문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로 수술받은 환자군은 수술 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청력 개선을 보였다(수술 전 평균 청력 레벨: 60.1㏈, 수술 후: 49.4㏈). 게다가 기존에 시행되던 외이도 제거 중이염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외이도 재건 및 유양돌기 폐쇄술’로 재수술을 시행한 결과 그동안 환자들이 겪었던 불편감을 해소했을 뿐 아니라 청력도 평균 28 ㏈의 상승효과를 보여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이비인후과 저명학술지인 ‘Laryngoscope’ 인터넷 판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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