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 현대요리의 선구자로 불리던 세계적 요리사 찰리 트로터(사진)가 54살의 나이로 돌연사했다.
사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송됐던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에 따르면 그가 뇌졸중으로 타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트로터는 위스콘신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뒤늦게 요리사의 꿈을 품었다.
그는 요리학교를 정식으로 다니지 않았지만 유명 셰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요리를 배웠다. 그는 배운 요리 비법으로 프랑스 정통요리를 대체할 고급 현대식 미국 요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 찰리 트로터(사진=시카고트리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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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터가 1987년 시카고에 문을 연 120석 규모의 ‘찰리 트로터스(Charlie Trotter’s)’는 설립 2년 만에 각종 권위있는 평가 기관들로부터 ‘미국 최고의 식당’으로 인정 받았다.
NYT는 “트로터 요리에는 프랑스 전통 기법을 기본으로 아시아 요리의 특성도 녹아있다”며 “그는 화려하고 묵직한 요리가 아닌 신선한 재료를 기본으로 한 깔끔한 요리가 최고의 음식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트로터는 수많은 후배 요리사들을 양성했으며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를 10 차례 수상했고 요리책을 14권이나 출간했다.
또 미국 공영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 요리쇼를 진행하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1997)’에 셰프로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