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 정치적 고향 시안 방문(종합)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 진출 활발
  • 등록 2013-06-20 오후 3:11:55

    수정 2013-06-20 오후 3:14:3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30일 중국 국빈방문 때 베이징(北京)에 이어 시안(西安)을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다. 병마용 등 문화 유적지로 유명하며,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을 짓고 있는 곳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 배경에 대해 “시안은 3000년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도이며 서부대개발의 거점이자 중국 3대 교육도시 중 하나”라며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또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시안은 한국과 중국 서부 지역 간 교류협력의 중심지로서 우리 기업이 현재 많이 진출해 있고, 또 앞으로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및 유럽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한·중 간 미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이 도시가 위치한 산시성이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친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고향 푸핑은 시안에서 가깝다. 시 주석도 문화혁명 때 하방돼 시안 인근 량자허에서 7년간 생활했다.따라서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유대 관계를 높이기에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통령 첫 방문

중국의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 1000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 3000년 역사를 보려면 시안으로 가보라는 말이 있다. 시안은 기원전 11세기부터 주·진·한·당 등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 약 1200년 동안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 고대 서양과 동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중국 국빈 방문 시 지방 방문 지역도 지리적으로 다변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 이후 국빈방중 행사 시 이뤄진 총 5번의 지방도시 방문은 모두 중국 동부에 집중됐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상하이를 방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서부 도시인 청뚜를 방문했지만, 이는 사실상 스촨성 지진 재난 위문차 이뤄진 것이었다.

삼성전자 등 우리기업 진출 활발

삼성전자(005930)는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시안에 총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올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며 160여개의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도 시안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LG상사(001120), 심텍(036710), SK텔레콤(017670), KMW, 다산네트웍스(039560) 등이 진출해 있다.

박 대통령은 27~29일 한·중 정상회담 등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시안으로 이동한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시안 방문 기간 중 산시성 고위 지도자를 접견하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며 “아울러 우리 진출 기업에 대한 시찰, 한국인 간담회, 유적지 시찰 등의 일정을 가진 후 30일 오후 귀국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시찰할 우리 기업이 어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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