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에 52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오르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52포인트(0.87%) 오른 523.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0.13%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 자료 : 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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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강세 현상은 지난달 초부터 두드러졌다. 8월1일 이후 11.7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65%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결정, 국제신용평가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 등은 대형주 주가에 보다 유리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외의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정책 기대감만으로 2000선을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큰 코스닥 시장과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소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정책모멘텀으로 코스피가 2000선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레벨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강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견조한 코스닥 시장 상승세에 주목하면서도 여전히 유가증권시장의 대안적 성격의 강세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즉 코스피가 단기 급등 및 레벨 부담으로 쉬어갈 때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설 때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실적이나 수급이 뒷받침 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과 연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외국인과 연기금은 각각 1400억원, 152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모바일 게임주와 피팅주 등 성장모멘텀 및 실적모멘텀 등을 보유한 종목을 주로 샀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난 17일까지 연기금은
게임빌(063080)을 150억원어치 순매수, 가장 큰 규모의 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솔브레인(036830)(146억원)
위메이드(112040)(104억원)
파라다이스(034230)(101억원) 다음(99억원)
심텍(036710)(72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다음(035720)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385억원에 달한다. 이어
성광벤드(014620)(325억원)
컴투스(078340)(279억원)
태광(023160)(242억원)
셀트리온(068270)(207억원)
파트론(091700)(196억원)
SBS콘텐츠허브(046140)(141억원) 등을 주로 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을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변수는 수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가 수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외국인과 연기금은 대체로 모멘텀 투자를 한다”며 “이들이 매수하는 종목에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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