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정부발표에도…네티즌 "여전히 답답"

"결정적 증거 부족"..TOD영상·교신기록등 공개 요구
"비난에만 몰두하면 오히려 상황 악화" 조심스런 반응도
  • 등록 2010-05-20 오후 4:39:20

    수정 2010-05-20 오후 4:39:2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정부가 20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사고`가 북한 잠수함 어뢰로 침몰했다고 밝혔지만 소식을 접한 일부 국민들은 정부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응을 보인 국민들은 정부의 주장이 정황증거일 뿐 `스모킹 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정부가 파란글씨로 `1번`이 쓰여있는 파편을 증거로 내세운 부분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MoonLove` 이용자는 "(침몰순간의)TOD영상과 교신기록, KNTDA(해군 전술지휘 통제체제)기록이나 인양된 선체와 생존자의 자유로운 증언 중 하나만 있어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북한의 소행이라면 감출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정부가 발표한 증거에 대해 불신을 나타냈다.

또 아이디 `순해오`를 쓰는 네티즌은 "어뢰 폭발이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일으키고 배 안에 있던 병사들도 고막이 터져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어뢰파편 역시 믿을 수 없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른아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다음 아고라의 한 네티즌은 "발견된 어뢰 파편은 서해 바다에서 몇번 휘저으면 수십개는 나오겠다"며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국가 안보에 구멍이 생긴 만큼 책임자들은 문책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이디 `데이드림` 사용자는 "정부 주장대로 북한의 공격이 맞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결과에 대해서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색적인 비난이나 무조건적인 불신은 자제하자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부발표를 거르지 않고 무조건 맹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나친 비판 역시 좋을 것이 없다는 것.

한 네티즌은 "지금과 같이 비난에만 몰두할 경우 천안함 사건 초기에 무성했던 음모론이 그랬듯,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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