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재정적자는 늘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베트남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예비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 베트남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달 16억 달러보다 확대된 1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들어 11개월간 규모로는 102억 달러에 달하는 한편,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전년대비 72% 급감한 197억 달러에 그쳤다.
베트남 증시 실적도 부진하다. 올 4분기 베트남 VN지수는 정부의 통화가치 절하 및 금리 인상이 결정된 지난 25일 이후 달러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애셋 매니지먼트 회장도 베트남 경제와 증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동화를 평가절하하는 동시에 경기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혼란과 불확실성이 있을 때 사람들은 주식을 매도한다"며 증시 급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베트남 동화는 암시장에서 현재수준보다 10% 더 낮은 수준에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정책은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 전반에도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베트남 동화가치 절하는 인접국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 특히 태국은 저비용 노동인력으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신발생산 등에 있어 베트남과 경쟁구도다.
콘 차티카반지 태국 재무장관은 "텍스타일 같은 저비용 수출산업에 대한 영향은 `최소한`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태국 경제가 너무 많은 타격을 입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