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으로 커피·설탕값 오른다..12년래 최고

뉴욕서 커피가격 파운드당 1.28달러·콜롬비아 커피 2.20달러
뉴욕·런던서 설탕가격 톤당 450달러
  • 등록 2009-05-11 오후 4:14:10

    수정 2009-05-11 오후 4:14:10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아무리 힘들어도 커피는 마신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커피 소비는 줄지 않는 반면, 생산량은 현저히 감소하면서 앞으로 커피와 설탕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경제위기로 커피값 하락이 예상됐지만 소비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어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더이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법으로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

▲ 콜롬비아산 커피가격 그래프(출처 : FT)
이에 따라 지난주 뉴욕시장에서 국제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28달러로 급등, 7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최저가보다는 22% 높은 수치다. 또 미식가들이 주로 찾는 콜롬비아 커피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2.20달러에 근접해 1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스터 오소리오 국제커피협회(ICO) 회장은 콜롬비아의 경우, 폭우로 인한 피해와 국가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이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소매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달 콜롬비아 커피콩 가격이 상승하면서 크라프트의 맥스웰 하우스 콜롬비안 블랜드 제품 소매가는 지난달 19% 인상됐다.

지난주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설탕가격도 근 3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백설탕 가격은 인도의 수입 증가 전망에 힘입어 지난 12월 중순 이후 52% 급등한 톤당 450달러에 거래됐다.

인도는 과거 수출국이었지만 수입국으로 전환되면서 국제 시장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인도의 2008년~2009년 설탕 생산량이 40% 감소한 1500만 톤으로, 연간 소비량인 23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설탕시장 강세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설탕협회(ISO)는 2009~2010년까지 2년 연속 공급부족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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