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유가의 폭정

  • 등록 2005-03-17 오후 5:04:58

    수정 2005-03-17 오후 5:04:58

[edaily 김경인기자] 17일 뉴욕증시에서는 유가급등이 주요 화두로 지속될 전망이다. 불같은 국제유가의 폭등세를 잠재울 진정제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유가 악재를 상쇄할 뚜렷한 호재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은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에 전전긍긍하며, 성장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확신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증시 급락..GM·유가 `충격` 전일 뉴욕증시는 겹겹이 쌓인 악재의 무게에 속수무책으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4% 하락한 1만633.07, 나스닥지수는 0.94% 밀린 2015.75를 기록했으며, S&P도 0.81% 밀린 1188.0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56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4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심리를 잔뜩 위축시켰다. 설상가상 제너럴 모터스(GM)이 1분기 및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자동차주를 위시한 블루칩에 매물이 쏟아졌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36분 현재 S&P500선물은 0.8포인트 상승한 반면, 나스닥100 선물은 0.5포인트 하락했다. ◇유가 멈추지 않는 `고공행진`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배럴당 56.46달러로 마감했다. 이전 최고치인 10월24일 55.67달러를 가볍게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0만배럴 증산에 합의하며 유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원유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특히 미국 주간 원유재고 동향이 찬 물을 끼얹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90만배럴, 190만배럴 줄었다. 석유협회 역시 지난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450만배럴, 2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피터 카딜로 S.W. 바흐 스트래지트스는 "유가가 56불을 넘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악재이며, 국제유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기업들의 이익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피어스 빅토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방법으로 시장을 공포에 몰아 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경제지표(현지시간, 마켓워치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8:30), 예상치 : 316,000 ▲2월 경기선행지수(10:00), 예상치 : 0.1%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12:00), 예상치 : 19.9 ◇GS 등 1Q 실적발표 이 날은 골드만삭스증권과 모간스탠리 등 금융주를 비롯, 페덱스, 나이키 등이 1분기 실적을 시장에 내 놓는다. 모간스탠리는 전년 동기비 3% 증가한 주당 1.1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며, 페덱스는 주당 순이익 0.97달러로 전년비 35%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이키의 주당 순이익도 0.98달러로 전년비 32%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2.19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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