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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은 연말에 다가갈수록 앞선 성장 흐름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도 전년대비 4.6% 늘어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1.0% 감소였다.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지역별로는 미국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13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3.6% 줄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해도 16% 감소다. 자연스레 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 대미 수출액도 2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5% 줄었다. 역시 실질적으로도 20%에 육박하는 감소 흐름이다. 대미 승용차 수출은 앞선 2년여간 우리 승용차의 현지 경쟁력 강화와 함께 앞선 코로나19 대유행 때의 공급 차질에 따른 대기 수요로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갔으나, 최근 그 성장 흐름이 정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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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최대 수출대상국인 대중국 수출액이 3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6% 줄었다.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하면 소폭 증가다. 베트남(16억8000만달러)도 6.0%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7억7000만달러로 역시 전년대비 21.0%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해도 소폭 감소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23억2000만달러)가 35.0% 줄었다. 또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월초 적자 상황이지만,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로 갈수록 흑자 쪽으로 개선되는 만큼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의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로 일시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그러나 월간으로는 이달에도 반도체, 컴퓨터 등 IT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토대로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