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과대학장, 서울아산병원 선천성심장병센터 소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거친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 정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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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가 뭘 잘못했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소통을 잘못했다. 국민 눈높이로 안 보고 일부 의사들의 일탈(이 있었다)”라면서도 “그건 언론의 책임도 있다. 어느 집단에나 이상한 사람들은 있다. 이걸 침소봉대해서 이상하다고 하니까,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사를 때리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진행자가 “한마디로 총선용이라고 보는 건가?”라고 묻자 “네. 저는 국민한테 ‘그래서 병원 가기 어려우셨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병원이 없어서, 의사가 없어서 고생하셨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픈런 있긴 있었다. 그것도 큰 아파트 단지 내,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에 출근 전 아이들 데리고 가서 오픈런이 되고 5시 이후 어린이집이나 학교 끝나고 그때 또 많이 온다. 대낮에는 텅 비어 있다. 오픈런까지 없으면 경영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응급실 뺑뺑이도 그렇다. 응급실이 너무 분산돼 있다. 의대 40개에 세부 전공의들이 골고루 갈 수 없다. 여기 가면 신경외과 없고 저기 가면 흉부외과 없어 왔다 갔다 하고 응급실에 경증 환자와 술 취한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 웃기는 게 주취자 전문 응급실이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료 현장의 혼란은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필수의료의 비정상적인 체계라고 꼽았다.
‘상급 종합병원 운영 구조를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건 맞다. 다른 나라는 10%인데 우리나라는 40%다. 모든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수가’”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필수의료 수가를 올려주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턱도 없다”며 “속 빈 강정이기 때문에 원점에서 하나하나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비상 진료에 1000억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급, 고난도 수술 수가 인상과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의 조속한 제정도 언급했다.
증원 규모를 놓고 전국 의대에서는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근무지를 이탈한 레지던트는 전체의 90.1%인 8983명인데,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을 시작했고 전공의 집단 사직 주동자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외과 교수들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증원 신청 규모가 정부의 증원 수치 2000명을 웃도는 3401명이라는 발표 직후 삭발과 사직으로 항의의 뜻을 표했고,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도 제기했다. 전국 40개 대학에서 의대생 5400여 명도 증원에 항의하며 휴학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