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유럽서 양극활물질·배터리 재활용 공장 한 데 착공

독일 슈바르츠하이데 생산단지에 두 가지 공장 지어
폐배터리서 추출한 금속으로 배터리 소재 제조 계획
독일 최초 양극활물질 생산·유럽 내 최초 순환 체계
  • 등록 2023-07-12 오후 12:36:57

    수정 2023-07-12 오후 12:36:5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독일 슈바르츠하이데 생산단지에 고성능 양극활물질(CAM)을 위한 최첨단 생산시설을 준공하는 동시에 블랙매스 생산을 위한 배터리(이차전지) 재활용 공장을 착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바스프는 해당 시설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배터리 소재 생산에 사용,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순환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과 재활용 공장이 한 데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독일 최초의 고성능 양극활물질 생산시설일 뿐만 아니라 유럽 최초의 대규모 완전 자동화 양극활물질 생산시설이다. 바스프는 앞으로 몇 년간의 수주량을 확보했으며, 유럽 내 배터리셀 제조업체와 자동차 OEM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바스프가 생산하는 양극활물질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높은 비율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효율적인 생산 기술로 업계 기준보다 탄소발자국을 크게 낮췄다. 바스프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양극활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이를 위한 사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스프가 독일 슈바르츠하이데 생산단지 내 지은 양극활물질 생산시설 (사진=바스프)
아울러 바스프는 이미 아시아·북미 지역에 순환형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 재활용 금속 기반의 양극활물질을 공급하며 자원 보존과 탄소발자국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번 슈바르츠하이데 투자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와 배터리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은 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 기계적 방식으로 처리돼 블랙 매스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폐배터리 분쇄를 통해 생산되는 블랙 매스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활물질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금속들은 화학적으로 회수돼 지속가능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양극활물질 생산에 사용된다. 바스프가 착공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오는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마틴 부르더뮐러(Martin Brudermuller) 바스프 그룹 이사회 의장은 “최첨단 양극활물질 공장과 블랙 매스 생산을 위한 재활용 공장은 바스프가 고객을 위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바스프는 이번 투자로 배터리 탄소발자국 감축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순환형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스프가 독일 슈바르츠하이데 생산단지 내 지을 블랙 매스 생산을 위한 재활용 공장 조감도 (사진=바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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