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2인자의 한계 드러낸 ‘리프트’...우버와 격차 커지나

리프트, 1Q 실적 목표치 시장예상치에 크게 못미쳐 `충격`
"계절성 및 요금 인하 등 여파”
월가, 목표가·투자의견 줄하향
“더욱 강력해진 우버의 지배력...리프트엔 부담”
  • 등록 2023-02-13 오전 11:06:22

    수정 2023-02-13 오전 11:08:4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에 대해 업계 1위 우버(UBER)에 확실히 뒤쳐지고 있으며, 우버의 강력해진 지배력이 리프트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월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간격으로 공개된 4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에서 극심한 온도차를 드러낸 데 따른 평가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리프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36.44% 급락한 10.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나스닥시장 상장 후 최대 낙폭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리프트는 지난 9일 장마감 이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0.74달러로 0.13달러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조정EBITDA(상각전 이익)도 2억4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어닝 쇼크 수준.

리프트 측은 “증권거래위원회(CEO) 회계처리 규제 변경 등으로 4분기에 보험준비금을 추가로 3억7500만달러 반영한 결과”라며 “이를 제외하면 당초 목표치인 1억달러(조정EBITDA 기준)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이어 활성 라이더수(사용자수)는 전년대비 8.7% 증가한 2040만명, 활성 라이더당 매출액도 11.5% 늘어난 57.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각각 2030만명, 56.7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 4분기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리프트가 제시한 1분기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다.

리프트는 1분기 매출 및 조정EBITDA 목표치로 각각 9억7500만달러, 500만~1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억9000만달러, 85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조정EBITDA는 실망 그 자체였다. 1분기 계절성과 요금 인하 영향 등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우선 1분기는 추운 날씨로 외출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연초에는 건강 등 새해 목표로 많이 걸으려해 자전거, 스쿠터 등 승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쟁사인 우버가 1월부터 유류 할증료를 폐지(가격 인하 효과)한 만큼 점유율 유지를 위해 피크시간(출퇴근시간)대 할증요금 부과를 폐지하는 등 요금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월가는 투자의견 및 목표가 하향 조정으로 1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씨티그룹은 종전 ‘매수’의견과 목표가 45달러를 각각 ‘중립’, 1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트루이스트 증권도 ‘매수’의견을 ‘보유’로 낮추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14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JP모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웨드부시, 루프 캐피털 등 20여곳에서 리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그 결과 한달전 24개에 달했던 월가의 매수(비중확대 포함)의견은 14개로 줄었고, 중립 의견은 21개에서 31개로 늘었다. 한달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우버와는 매우 다른 흐름이다.

우버는 리프트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매출 성장률은 50%에 달했고, 차량공유 결제액 및 이익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1분기에도 차량공유 결제액이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가에서는 우버의 지배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며 리프트가 우버에 더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낮은 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이번 실적에서 확인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승차공유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고 있지만 리프트는 이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우버의 규모, 네트워크 경쟁력이 리프트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DA데이비슨의 톰 화이트 애널리스트도 “우버와의 경쟁을 위한 가격 인하가 결국은 수익성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1위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와의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이라기보다는 리프트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루이스트의 요세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는 “더 낮은 매출과 더 높은 보험료 그리고 더 낮은 수익 등은 우버와의 경쟁에 따른 것보다는 리프트의 구조적 문제로 판단된다”며 “1월 이후 심화된 경쟁으로 매출 성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프 캐피탈의 롭 샌더슨 애널리스트 역시 “업황 개선 속에서 나온 실망스런 실적”이라며 “과거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인플레로 과도한 이익을 올렸고 경영진은 이 이익을 너무 맹신해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