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리프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36.44% 급락한 10.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나스닥시장 상장 후 최대 낙폭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영향이다.
리프트 측은 “증권거래위원회(CEO) 회계처리 규제 변경 등으로 4분기에 보험준비금을 추가로 3억7500만달러 반영한 결과”라며 “이를 제외하면 당초 목표치인 1억달러(조정EBITDA 기준)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이어 활성 라이더수(사용자수)는 전년대비 8.7% 증가한 2040만명, 활성 라이더당 매출액도 11.5% 늘어난 57.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각각 2030만명, 56.7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리프트는 1분기 매출 및 조정EBITDA 목표치로 각각 9억7500만달러, 500만~1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억9000만달러, 85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조정EBITDA는 실망 그 자체였다. 1분기 계절성과 요금 인하 영향 등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우선 1분기는 추운 날씨로 외출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연초에는 건강 등 새해 목표로 많이 걸으려해 자전거, 스쿠터 등 승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쟁사인 우버가 1월부터 유류 할증료를 폐지(가격 인하 효과)한 만큼 점유율 유지를 위해 피크시간(출퇴근시간)대 할증요금 부과를 폐지하는 등 요금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 결과 한달전 24개에 달했던 월가의 매수(비중확대 포함)의견은 14개로 줄었고, 중립 의견은 21개에서 31개로 늘었다. 한달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우버와는 매우 다른 흐름이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승차공유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고 있지만 리프트는 이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우버의 규모, 네트워크 경쟁력이 리프트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DA데이비슨의 톰 화이트 애널리스트도 “우버와의 경쟁을 위한 가격 인하가 결국은 수익성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1위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와의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이라기보다는 리프트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루이스트의 요세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는 “더 낮은 매출과 더 높은 보험료 그리고 더 낮은 수익 등은 우버와의 경쟁에 따른 것보다는 리프트의 구조적 문제로 판단된다”며 “1월 이후 심화된 경쟁으로 매출 성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프 캐피탈의 롭 샌더슨 애널리스트 역시 “업황 개선 속에서 나온 실망스런 실적”이라며 “과거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인플레로 과도한 이익을 올렸고 경영진은 이 이익을 너무 맹신해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