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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가 13일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하자, 회사와 대척점에 있는 솔젠트 주주연합은 자체적으로 임시주총을 일정대로 강행,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솔젠트는 주총을 하루 앞두고 대전지방법원이 WFA투자조합이 제기한 EDGC측의 상환전환우선주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갑작스럽게 임시주총을 연기한 바 있다. 대전지법의 상환전환우선주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판결로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유지하려던 EDGC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내린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재 솔젠트의 경영권을 두고 유전체 분석서비스 업체인 EDGC와 WFA투자조합은 서로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솔젠트 지분을 EDGC(245620)는 22.9%, WFA투자조합은 11.7%를 각각 보유하고 솔젠트의 1,2대 주주이다. 솔젠트의 경영권은 현재 EDGC가 장악하고 있다. 이명희 전 EDGC 헬스케어 대표와 유재형 전 EDGC 부사장이 솔젠트의 공동대표다.
솔젠트 주주연합은 이 임시주총에서 솔젠트 총발행주식수의 51.03%(538만주)의 지지로 임시주총의 의장을 선출하고 사이외사 2명, 감사1명을 선임하는 의안을 가결, 솔젠트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솔젠트 주주연합은 이어 “조만간 종식 이사회를 열고 제반 경영권인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면서 “그간 EDGC측과 솔젠트 이사회가 저지른 각종 경영행위에 대한 면밀한 감사를 통하여 배임혐의가 드러날 경우 빠짐없이 의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솔젠트와 솔젠트 주주연합간 13일 열린 임시주총의 법적 효력성을 둘러싸고 양측은 법정에서 또다시 시시비비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솔젠트의 경영권 쟁탈전은 지난해 8월 솔젠트 이사회가 당시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를 전격 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석대표는 WFA투자조합 대표도 맡고 있다. 솔젠트와 석대표는 서로 상대방을 배임혐의로 고발, 법적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솔젠트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적 소송전의 이면에는 ‘코로나19 특수’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솔젠트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까지 별다른 매출이 없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누계로 솔젠트는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거둘 정도의 탄탄한 회사로 탈바꿈했다. EDGC와 WFA투자조합간 솔젠트 경영권 분쟁은 솔젠트 매출이 급성장하던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