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속…일감몰아주기 논란 벗을까

한국도서보급·티시스 투자부문·쇼핑엔티 합병
이호진 전 회장의 티시스 사업부문 지분 무상증여
지주회사 체제 돌입 위해 금융계열 지분 정리 과제로
  • 등록 2017-12-26 오전 11:49:44

    수정 2017-12-26 오전 11:49:44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태광그룹이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 등 오너가(家)가 보유한 개인회사를 매각·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로부터 지적받아왔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논란을 해소하려는 시도다.

태광그룹은 티시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티시스 투자부문과 쇼핑엔티를 한국도서보급과 합병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즉 한국도서보급이 태광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이와 함께 이호진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 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무상 증여가 추진될 예정이다.

2년여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 ‘현재진행형’

이번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추진된 것으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이호진 전 회장-한국도서보급-태광산업·대한화섬·티시스 사업회사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호진 전 회장 및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여겨지는 7개 회사(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를 한국도서보급 1개 회사로 정리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업무연관성을 고려해 염색업체인 세광패션 지분을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이어 올해 7월 본인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증여했다. 10월에는 서한물산과 동림건설, 에스티임 등 3개사가 티시스로 흡수합병됐다. 이호진 전 회장은 각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다.

향후 태광그룹은 이번 한국도서보급의 합병이 내년 4월 실행에 옮겨지고, 이호진 전 회장의 티시스 사업회사에 대한 무상 증여까지 마무리되면 이번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일단락된다.

투명성·경쟁력 제고 기대…금융계열 지분 정리 새 과제로

태광그룹의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은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점검하겠다”며 노골적으로 태광그룹을 겨냥하고 나선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개혁 요구에 적극 부응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며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었고 특히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기존 7개에서 1개로 줄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각 사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 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고 쇼핑엔티는 업무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한국도서보급이 지주회사로 본격 출범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들의 지분 정리가 후행 과제로 떠오른다. 현재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한국도서보급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은 흥국증권 31.25%, 흥국생명보험 2.9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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