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불안해서…" 이엘피·유바이오 등 줄줄이 IPO 연기

청약 앞두고 내년 1~2월로 일정 미뤄
새내기주 상장 후 부진 등 투자심리 위축
  • 등록 2016-12-14 오전 10:36:27

    수정 2016-12-14 오전 10:36: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공모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여파가 미치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염병 예방백신 전문기업 이엘피는 최근 수요예측 일정을 이달 5~6일에서 내년 2월6~7일로 변경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일반투자자 청약일도 이달 12~13일에서 내년 2월13~14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코스닥시장 상장 또한 내년 2월로 미뤄지게 됐다.

이엘피는 1999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인 국내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제2공장을 신축하는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상장 연기로 일부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감염병 예방백신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도 이달 14~15일 예정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내년 1월16~17일로 한달 가량 미뤘다. 다만 통상 IPO 기업들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타날 경우 전체 일정 자체를 연기하는 것과는 달리 공모가를 결정한 후 청약일정만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8~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가(6500~7300원)에 못 미치는 6000원으로 결정했다. 총 공모금액 역시 희망가 하단 기준이었던 208억보다 모자란 192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사는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개발해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도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했다.

연말 막판 상장을 추진하던 이들 기업의 일정 연기는 최근 공모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8%로 두자리수의 상승세를 보였던 예년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모시장 성수기인 11~12월 수요예측에서 희망가 하단 이하로 공모가를 확정했던 기업들이 상장 후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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