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조광현 KAIST 석좌교수

IT·BT 융합 '시스템생물학' 개척.."환자별 맞춤의학·신약개발 등 가능"
  • 등록 2015-02-04 오후 12:00:48

    수정 2015-02-04 오후 12:00:4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광현(45)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좌교수가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신개념 암세포 사멸 제어기술을 개발한 업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2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광현 KAIST 석좌교수
시스템생물학은 생명체의 근본적인 동작원리를 시스템 차원에서 규명 및 제어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링과 컴퓨터시뮬레이션 분석, 분자세포생물학 실험기법 등을 융합해 접근하는 새로운 생명연구 패러다임이다.

조 교수는 대표적인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이 실제 임상실험에선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을 보이는 이유를 규명했다.

그는 방대한 규모의 p53 신호전달네트워크의 복잡한 기능조절 과정을 정보기술(IT)에 생명기술(BT)를 접목한 시스템생물학적으로 접근해 p53의 동역학적 변화와 기능을 밝혀냈다. 이어 대규모 컴퓨터시뮬레이션 분석으로 p53의 동역학적 특성과 기능을 결정하는 핵심조절회로를 발견하고 이 단백질의 특성 변화에 따라 세포 운명도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아울러 이 핵심조절회로를 억제하는 표적약물(Wip1 억제제)과 기존의 표적항암제(뉴트린)를 조합하면 유방암 세포의 사멸율이 뉴트린만으로 처리했을 때보다 90%가량 증대되는 사실도 발견했다.

조 교수는 이처럼 시스템생물학 분야를 개척해 최근 3년간 네이처와 사이언스, 셀의 자매지 등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학술지에 3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시스템생물학 교재를 저술하고 국제학술백과사전(Encyclopedia of Systems Biology)도 편찬했다.

조광현 교수는 수상 소감으로 “시스템생물학은 환자에 서로 다른 약물반응의 원리를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맞춤의학을 구현할 수 있다. 신약개발과 새로운 치료법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기술 융합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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