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장기업 IR]차이나그레이트 "제품 라인업 수익성 위주로 전환"

  • 등록 2013-03-20 오후 2:51:58

    수정 2013-03-26 오후 2:07:58

[진강(중국)=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중국내 의류·신발 제조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은 치솟고 있는 인건비다. 저임금의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 패션업체의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던 중국의 경쟁력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 상장한 차이나그레이트(900040)의 고민도 비슷하다. 인건비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우티 푸지엔홍싱워덩카유한공사 사장은 20일 중국 복건성 진강시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수익성을 가장 큰 화두로 내세웠다.

우 사장은 “마진이 큰 신발 밑창을 자가생산으로 전환한 반면 외주생산 비중도 늘리고 있다”면서 “생산제품 라인도 수익성 위주로 변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지엔홍싱워덩카유한공사는 차이나그레이트의 3개 자회사 중 하나로, 우 대표는 우쿤량 차이나그레이트 회장의 동생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2004년부터 자체 상표인 ‘워덩카(Worldcape)’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3년 한국 기업인 화승과 월드컵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한 후 1년 만에 자체 브랜드를 등록했다.

당시 인연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됐다. 현재는 23개 총판과 2500여 개 가맹점을 확보하며, 중국 10위권 브랜드로 성장했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3% 내외 수준이다.

다만 최근엔 인건비와 원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생산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수익성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포츠용품 중심이던 제품군을 캐주얼과 아웃도어 용품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스포츠용품 시장에선 더 이상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에서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해 변신을 끝내고 올해부터 캐주얼과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발에서 벗어나 마진이 큰 의류제품의 비중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유통구조도 바꿀 예정이다. 소비자 가격의 30% 수준으로 가맹점들에 제품을 납품하다 보니 중간마진이 상대적으로 박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5~10개 정도의 직영 대리점을 시작으로 직접 판매을 늘려 수익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15% 수준의 마진이 예상된다. 대리점을 통한 판매 마진이 10% 수준임을 고려하면 마진이 5%포인트 이상 웃도는 셈이다. 다만, 직접 판매는 재고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올 상반기 판매상황을 본 뒤 추가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그동안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주문·후생산’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차이나그레이트의 수익성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4.9%로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0.9%포인트 늘었다. 우 사장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7% 정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익성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복건성 진강시에 위치한 차이나그레이트 생산공장 전경
차이나그레이트 공장 내부 모습
차이나그레이트 공장 내부 모습
차이나그레이트 올해 신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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