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떠나는 날 `베스트 상사`에 뽑힌 구본진 차관보

합리적 일처리로 두터운 신망
최종구·김익주 차관보도 `베스트` 선정
  • 등록 2012-01-09 오후 5:21:45

    수정 2012-01-09 오후 5:21:45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꼬박 31년간 몸담았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구본진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이 9일 재정부 후배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상사`로 뽑혔다. 공교롭게도 사표가 수리된 날 베스트 상사가 발표되면서 흐뭇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베스트 상사로 꼽힌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좌),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우)
기획재정부 간부들에게는 연초는 정기 인사 외에 `제2의 인사평가`가 있는 시기다. 재정부 노동조합이 무보직 서기관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가장 존경하는 상사` 설문조사를 발표하기 때문.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이 투표는 결과가 외부로 발표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간부들이 차관급 이상으로 승진하며 출세가도를 달렸기 때문에 재정부 내에서는 단순한 인기투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직장 후배들이 자신을 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간부들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올해는 총 40명인 국장급 이상 간부 중 4명, 100여 명인 과장급 간부 중 11명이 `베스트상사`로 선발됐다.   국장급 이상에는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 김익주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장 1급에서 이름을 올렸고 국장급에서는 문창용 재산소비세정책관이 뽑혔다.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은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일처리로 후배들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익주 본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과장급에서는 강환덕 복권위원회 발행관리과장, 김성욱 국제기구과장, 김태주 재정부 국제조세협력과장, 임재현 조세정책과장, 방기선 복지예산과장, 우범기 재정기획과장, 이상율 재산세제과장, 조규범 소득세제과장, 임기근 지역예산과장, 정정훈 다자관세협력과장이 베스트 상사로 뽑혔다. 이 중 강환덕 과장 우범기 과장 임기근 과장은 2년 연속 베스트 상사로 선정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좋은 상사를 선정하는 기준에는 합리성과 효율성이 큰 몫을 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꼬투리를 잡기 보다는 후배들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상사를 높이 친다"고 말했다.

한편 베스트 상사와 동시에 워스트 상사도 발표됐다. 워스트상사 발표는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재정부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떠나는 상사는 가장 존경하고 싶은 상사로 뽑힌 반면 승진한 상사가 워스트상사로 꼽혀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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