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줄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역외세력의 달러매도와 주식 역송금이 나오며 환율 하단을 떠받쳤다. 시장참가자들은 실개입을 수반하지 않은 구두개입만으로는 현재 환율 상승세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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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5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어떤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공식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4월27일 이후 약 1년5개월만이다. 환율 하락이 아닌 상승을 경계한 개입으로는 리먼사태 직후였던 2008년 11월20일 이후 2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에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역송금 수요까지 가세하며 환율은 장중 1119.9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달러-원 환율 방향을 돌리진 못했다. 개입 직후 1113원대로 후퇴했던 환율은 전일대비 8.6원 오른 1116.4원에 장을 마쳤다.
◇ "구두개입만으론 역부족..실개입 나와야"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내 참가자들도 덩달아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중공업체들의 물량 처리도 뜸해져 환율 상승을 막아줄 요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4원 가까이 환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개입을 통해 보다 강력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역외 매수세를 쉽게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