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기차 이동에 집착하는 이유

특별열차 최신시설 구비..평양처럼 집무 가능
"해당 지역 관계자 설명 듣는 것 선호해"
  • 등록 2011-05-27 오후 3:47:19

    수정 2011-05-30 오전 11:40:02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박8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식량지원 확보, 북중경협 활성화, 후계체제 인정 등을 목적으로 한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총 6000여㎞를 기차로 이동했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용한 특별열차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 바람에 창춘(長春), 양저우(揚州), 난징(南京), 베이징(北京) 등 김 위원장이 방문한 중국 시내는 곳곳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느닷없는 교통 통제로 학교나 직장에 지각했다는 하소연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줄을 이었다.

각종 `민폐`에도 불구, 김 위원장이 기차 여행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이같은 `육로 강행군`의 배경에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상을 차분히 관찰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기차 이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동 중에 해당 지역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방탄 장비 등의 안전대책 외에도 회의실과 침실, 최신 통신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평양 집무실처럼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열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 등 중국측 인사들이 차례로 동승하기도 했다.   열차 차창을 통해 세계 제 2위의 경제대국으로 약진한 중국의 실상을 더욱 생생하게 접하려는 것. 신문은 "김 위원장이 기차 이동을 통해 북한이 목표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대한 힌트를 얻었는지 중국 측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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