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유럽의 하락 여파로 장 초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2% 이상 하락하며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정부의 주택시장 지원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일제히 내림세로 마쳤고, 유럽증시도 사흘만에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국내 금융기관들의 투자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3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매를 앞세운 기관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한 때 반등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신성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건설주들이 출렁이며 코스피는 오후 내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세로 하루를 마쳤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는 4188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39억원과 580억원 순매도를 한 반면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2196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전기가스업 등 경기방어주를 비롯해 음식료품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증권 은행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 업종 등은 부진했다.
반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국내 금융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으로 은행주와 증권주는 고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이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동양종금증권 SK증권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이 6~8%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 은행주도 내림세로 고전했다.
또 신성건설의 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남광토건 경남기업 동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중앙건설 등 건설주도 줄줄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시총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IT주와 기아차 현대차 신세계 대한통운 아모레퍼시픽 등이 올랐으나 LG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눈치보기 장세가 뚜렷해지며 거래량은 6억18만주, 거래대금은 4조9912억원으로 전날보다 한산했다.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25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569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2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