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대명사 ''미8군 사령부'' 조만간 해체

  • 등록 2006-09-29 오후 9:46:01

    수정 2006-09-29 오후 9:46:01

[노컷뉴스 제공] 주한미군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미8군 사령부가 조만간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29일 "한미양국이 머지 않아 미육군의 개편계획에 따라 미8군 사령부를 해체하고 미8군 예하 대부분의 병력을 작전권 이양후 창설되는 가칭 주한미합동군사령부(USJTF-K)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해체될 수십명의 미8군 지휘부는 사단급 작전사령부 UEx를 지휘하는 작전지원사령부(UEy-Unit of Employment-Y)(전구급 작전/지원제대)로 개편해 해외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전통제권이 한국군에 이양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한미 양국은 한국군의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를 모체로 해 각각 '독자사령부'를 창설하게 된다.

군 소식통은 미8군사령부는 "전작권 이양과 상관없이 미육군 재편계획에 따라 해체되지만 2보병사단과 19전구지원사령부 등 주요병력 등은 미국의 '독자사령부'로 편입되기 때문에 주한 미군철수로 연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미8군 예하의 제2보병사단이 작전사령부 UEx 로 전환을 앞두고 보병으로는 1개의 기동여단(작전부대/UA)만을 운용하는 등 이미 조직의 군살을 뺀데다 전작권 이양 후 주한 미 독자사령부(USJTF-K)는 해.공군 위주의 지원부대로 역할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일각에서는 지상군이 추가 감축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이 최근 미 하원 국제관계위의 한미동맹 청문회에서 “전작권 이양을 포함한 한미 군사동맹의 재조정이 양국간 동맹을 강화하고 유지하려면,한국측이 주한미군 경비를 더 많이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 수준의 한국측 지원으로는 우리가 주한미군을 유지하고 싶은 만큼 유지할 수 없는 뼈를 깎는 단계”라고 말한 것도 상황에 따라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벨 한.미연합사령관은 29일 국방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8군이 해체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질문에 대해 "미8군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한반도 전쟁수행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미8군의 역할에 대한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답했다.

벨 사령관은 "현재 미8군은 역할은 전쟁수행사령부가 아니라 지원본부라면서 한국전의 미8군의 역할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군은 정보와 군대로 전환중에 있다"면서 "전시에 미국의 어떤 전력이 한반도에 지원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미8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 미8군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8군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3일 도쿄에 있던 사령부를 대구로 이동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이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위임받은 7월 14일 대전의 우리 육군본부마저 대구로 이동하는 등 한국군의 모든 전력이 대구로 집결하면서 미8군은 한국군과 같이 전쟁을 수행했다.

3년 1개월간의 한국전쟁 기간에 3만 7,000여 명의 미군 전사자 가운데 워커 8군사령관이 포함되는 등 미8군은 유엔사령부의 핵심전력으로서 한.미 혈맹의 초석을 다졌고 휴전 이후에는 유엔사령부의 핵심전력으로서 한반도 전쟁 억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에 주둔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던 미8군은 미육군의 재편계획에 따라 역사 속에 사라질 운명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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