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의 약세로 개별 상품 선물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품 선물 시장이 일제히 큰 폭의 랠리를 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배런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상품 선물 시장의 랠리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하는 상품 선물 지수인 DJ-AIG 지수는 올들어 24% 급등했으며 랠리는 에너지, 곡물, 금속, 고무, 양모 등 전품목에 걸쳐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상품 선물 시장의 등락은 개별 상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돼 왔는데 올해는 주식 시장의 회복세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자금이 대거 상품 선물 시장으로 유입돼 이같은 일괄적인 랠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이와 관련 "올해 상품 선물 시장이 22년래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상품 선물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투자 기회가 있는 시장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올들어 상품 선물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종전의 "비상업적 자금(noncommercials)"이 아니라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유입된 "스마트 머니(smart money)"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종전에는 매수가 개별 상품 분석·투자 전문가에 의해 이뤄진데 반해 최근에는 단순히 낮은 가격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뉴욕 소재 컨설팅업체인 피맛USA의 부사장이자 코코아 전문 브로커인 루이스 A. 랑겔은 "1990년대 상품 선물 거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상품 선물 투자 전문가들이 점점 전문 분야를 잃어 왔다"고 말하고 "최근에는 투자 전문가들이 전문 분야를 버리고 여러 상품을 동시에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상품 선물 시장에 투기적인 성격의 자금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코코아는 한때 선물 가격이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커피와 설탕도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선물 가격이 급등했었다.
랑겔은 상품 선물 시장에의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상품 재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특히 농업 관련 상품은 수급이 유동적이지 않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노려볼 만한 투자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