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전자, "메모리 리더십" 다지기

  • 등록 2002-09-16 오후 3:31:28

    수정 2002-09-16 오후 3:31:28

[edaily 양효석기자] 삼성전자(05930)가 메모리반도체에서 "나노기술"과 "300mm 웨이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삼성전자는 16일 메모리 전략 발표회에서 세계 최초로 2기가 낸드(NAND)플래시메모리를 90나노(nm:1나노는 10억분의 1m) 기술로 시생산했다고 밝혔다. 2003년 3분기부터 이같은 나노기술로 300mm 웨이퍼 전용라인에서 메모리 제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밝힌 메모리분야 매출을 2005년 140억달러, 2010년 250억달러.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올해초 밝힌 메모리 분야의 신성장이론에 따라 이같은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같은 목표는 삼성전자의 자금력과 기술력, 현재 시장장악력으로 가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부 경기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생산기술, 나노시대 본격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기술에서 "마의 벽"으로 인식되어온 0.10미크론을 뛰어넘는 90나노 기술로 NAND 플래시 시생산 성공과 D램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은 메모리 산업에서 나노 기술의 상용화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은 "3세대 휴대폰이 범용화되고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TV 등 디지털 컨슈머(Consumer)전자제품이 함께 급성장하는 2005년경 대폭적인 메모리 시장성장을 맞을 것"이라고 말해 메모리사업의 전망을 밝게했다. 메모리반도체가 모든 디지털 제품에 채용됨으로써 시장성장이 PC의존도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황 사장은 특히 "앞으로 PC경기 하락이나 미국-이라크 문제 등 여러가지 외부 요인은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사업전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리더쉽 강해질 것 VS 경제여건 호의적이지 않아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분야 제2도약 선언은 향후 투자를 더해 시장장악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라며 "현 경기시점에서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자금력과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후발업체와 기술격차를 벌이고 선발업체에 대응해 시장을 주도하는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0나노 공정으로 512메가 D램에 대해 양산성을 확보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향후 경쟁업체와의 미세화 공정기술 격차를 더 크게 하고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기업성장의 원동력은 경제상황"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 경기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요가 뒷받침 되어 주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이날 발표내용도 쉽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를 늘리고 NAND 플래시메모리 타입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방향성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미국경제나 미국-이라크 문제 등 향후 발생할 수도 있을 위험요소에 대한 대처방안들이 제시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강세..하이닉스 독자생존가능성 줄어들어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 선두기술을 통해 공급과 가격을 주도해 간다면 향후 메모리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업체는 점차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전우종 팀장은 "삼성전자의 90나노 플래시메모리나 300mm웨이퍼 양산, 13라인 투자언급 등과 같은 부분은 시장수급을 나쁘게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쟁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기업간 합병을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특히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하이닉스(00660)반도체의 독자생존 가능성은 더욱 줄어드는 것"이라며 메모리업계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삼성전자도 지난해 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를 인텔,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 삼성전자 순위에서 올 상반기중 인텔,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 도시바 순으로 변경돼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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