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0일 국채선물 6월물이 전일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가는 전일보다 30틱 높은 102.53포인트, 거래량은 8만5298계약이다. 미결제약정은 2만2412계약 늘어난 8만5298계약.
미 연준리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지난해 4분기 GDP도 예상했던 수준인 3.7%로 나타나 매수심리에 힘을 실어줬다. 채권시장을 뒤흔들만한 대형재료들이 대부분 노출됨에 따라 약세요인 반영이 끝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틱 높은 102.25포인트로 출발했다. 연준리의 금리동결로 미국 단기채권 수익률이 하락, 개장 전부터 국내 채권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국채선물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서서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102.30포인트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GDP 발표를 앞두고 국채선물은 일단 숨고르기를 시작했다. 하락출발한 국고2-1호도 일단 6.5% 하향돌파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GDP가 5.8%를 넘을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면서 추격 매수에 제동을 걸었다. 주식시장도 2년만에 장중 900선을 돌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윤진식 재경부 차관은 "한나라당이 25일까지 예보채 동의안을 처리해 주지 않을 경우 28일 만기도래하는 4748억원의 예보채는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 수 밖에 없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은 피할 수 있으나, 2분기 이후 자금수급상 차질이 발생, 금융구조조정 지원에 곤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오전장 후반 GDP 확정치인 전년동기비 3.7%가 나돌면서 국채선물은 다시 상승폭을 넓혀나갔다. 국고2-1호가 6.5% 아래로 떨어지자 국채선물은 102.50포인트 저항을 뚫고 한때 102.59포인트까지 올랐다.
오후장들어 MMF 환매설이 다시 나돌면서 국채선물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102.40포인트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종료직전 환매물량이 거세게 유입, 급반등했다. 종가는 전일보다 30틱 오른 102.53포인트로 전일 하락폭 39틱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재료노출 끝났다"..내일도 상승하면 베어마켓 랠리?
연준리가 15개월동안 이어져왔던 통화정책 기조를 "경기부양"에서 "중립"으로 바꾼다고 밝혔으나 기준금리는 유지했다. 진념 부총리도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수요 진작책에 의해 민간소비 부문에서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수출이나 기업의 투자부문에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어서 단기 금리급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소간의 오버슈팅을 보였던 전일과 달리 이날 국채선물은 적절한 만큼의 반등을 이뤄냈다.
이날 외국인들은 총 3432계약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관심을 집중시켰다. "코스피선물 매도-국채선물 매수"를 동시에 행했다는 분석이 많으며 투신, 은행등도 종료직전 환매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채선물을 102.50포인트 위로 올려놓았다.
증권사 한 매니저는 "이번주 금요일 통안창판이 없는데다 다음주 월요일 외평채 5000억원 입찰은 별 부담없는 수준"이라며 "재료노출도 끝났고 수급면에서도 추가 악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단기물은 좀더 상승할 수 있지만 올라갈 수 있지만 콜금리가 4%인 이상 올라가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 한 매니저도 "MMF가 걱정되지만 실제 투신사들이 듀레이션을 많이 줄였기때문에 대규모로 나올 물량은 많지않다"며 "주식은 차트 상으로도 반락신호가 떴고 시기적으로도 조정받을 때"라고 말했다.
부은선물 한 중개인은 "102.70~102.80포인트 부근이 중요하다"며 "이 레벨을 무사히 지켜낸다면 당분간 기간 조정 내지는 제한적인 강세장이 가능하지만 매물을 맞고 다시 내려온다면 국채선물 하락폭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쨌든 내일도 국채선물이 상승한다면 약세장 중 제한적 반등관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