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나흘째 폭락세를 보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를 남겨두고 주간기준으로 87년 증시붕괴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희미한 경기 반등의 신호 속에서 기업실적 회복과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세자리숫자 폭락세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8500선이 붕괴됐지만 소폭 반등하면서 폭락세가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진콜에 따른 매물출회로 인해 전일보다 4.37%, 382.92포인트 하락, 일중최저치인 8376.21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일찌감치 1500선이 무너진 뒤 전일보다 3.72%, 56.87포인트 하락한 1470.9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3.11%, 31.56포인트 하락한 984.54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테러에 따른 영향이 올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기업실적에 반영,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보복 공격이 범이슬람권과의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향후 전망을 흐리고 있다.
전일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상원은행위원회에 참석, 테러 영향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증언했지만 급랭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는 9월 예산보고서가 있다. 전문가들은 8월 예산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세 원천징수 세율이 낮아지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 세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버그 통신이 조사한 18명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무부의 8월 예산적자폭은 지난 1968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예산적자폭은 104억달러였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주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 이후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정부 지출이 이어지면서 내년 회계연도에 예산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학자인 스티븐 이스트는 내년에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크지 않고 예산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지출 증가는 "현재 상황에서 적절하다"며 자극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워싱턴 현지시각 오후 2시에 8월 예산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 EMC, 나이키 등이 있다.
미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회계연도 3분기중에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기간중 당초 예상했던 실적및 재정 목표치를 하향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침체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1600명의 인원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2000명의 인원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반도체 경기의 침체에 따라 감원이 불가피하며, 텍사스 오스틴에서 500명, 실리콘 밸리에서 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4분기말까지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 제조업체인 나이키는 회계 1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에 끝나는 회계 1분기 순익은 주당 73센트, 1억99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업체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평균 주당 71센트를 예상했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억4000만달러에서 0.1% 감소한 26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 오후 5시 현재 S&P 500 지수선물은 11.30포인트 하락한 973.00포인트를 보이고 있고 나스닥 100 지수선물은 13.00포인트 떨어져 1155.50포인트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