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주택거래량 ‘쑥’…시장 회복 기대감

1선도시 신규 거래량 전월대비 최고 66% 증가
중고 주택 거래도 활발, 5·17 대책 등 정책 효과
  • 등록 2024-07-08 오전 11:12:11

    수정 2024-07-08 오전 11:12:1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모처럼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7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주요 도시들의 주택 구매 제한 완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중국 톈진 지역에 주거단지가 들어서있다. (사진=AFP)


8일 중국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신규 상업용 주거용 건물 거래량은 전월대비 각각 21%, 66%, 48%, 38% 증가했다. 광저우와 선전의 경우 지난해 같은달 거래량 수준을 넘어섰다.

중고 주택의 경우도 6월 베이징, 광저우, 선전의 중고 주택 순 계약 건수는 각각 1만4987건, 2만6374건, 1만456건, 5309건으로 15개월, 36개월, 14개월,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일련의 대책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인민은행은 주택 계약금 기준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을 없애는 등 일명 ‘5·17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 1가구 2주택 금지 같은 주택 구매 제한 조치들이 여러 도시에서 아예 폐지되거나 완화하면서 주택 수요를 자극하는 중이다.

CRIC는 핵심 1·2선 도시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고 주택 거래가 회복된 후 일부 잠재 대체 수요가 자극되면서 신규 주택 거래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CRIC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여전히 재고 수요 방출 주기로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전년 대비 감소율도 크게 좁혀지거나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광저우의 올해 신규 주택 계약은 7623건으로 전월대비 47.8% 증가했으며 전년동월대비 14.7% 증가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5월 28일 인민은행의 5·17 대책을 전면 시행하고 일부 지역의 주택 구매 제한을 조정한 바 있다.

제일재경은 “상하이에서도 새로운 정책의 추진력으로 8개의 신규 주택 프로젝트 중 7번째 프로젝트 평균 청약률이 약 156%에 달하기도 했다”며 “6월 상하이의 신규 주택 누적 온라인 계약은 총 1만411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하는 등 신규 주택 시장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선 도시뿐만 아니라 다른 핵심 도시들도 6월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CRIC에 따르면 6월 주요 30개 도시의 전체 상업용 주택 거래량은 전월대비 17% 증가했다. 전년동월보다는 19% 줄었지만 전월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거래 면적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갈량데이터연구소 데이터에서도 6월 주요 14개 도시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월대비 11.2%, 전년동월대비 27.9% 각각 증가했다.

E-하우스 연구소의 옌웨진 연구원은 “현재 1선 도시의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관련 정책으로 시장 심리는 더욱 부양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국 부동산 시장의 신뢰와 시장 전반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중국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동산과 관련한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부동산 부양 의지를 드러낼수록 하반기 연착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갈량주택연구소는 “중고 주택 시장의 하반기는 침체에서 벗어나 전년대비 더 나아질 것”이라며 “연간 주택 거래량도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수준을 돌파하고 가격 하락폭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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