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충남)=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편법 대출’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에 대해 “당장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청남도 당진 전통시장에서 열린 정용선 국민의힘(충남 당진) 후보 지원유세에서 “양 후보가 사기대출 받아 산 집을 팔고 대출금을 갚겠다고 했다”며 “빌린 돈은 갚는 게 당연하다. 사기대출을 받은 것과 집을 파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당진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정용선 충남 당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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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는 대학생 자녀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해 ‘편법 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겠다.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저는 집 판다는 말로 끝난 걸 보고 너무 황당했다. 음주운전을 하고 차를 팔면 용서되냐”며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 못 받게 해놓고 자기가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또다시 꺼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를 심판하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을 몰아내야 한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감옥 갈 것 같은데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그랬듯이 (조 대표가) 영치금을 받아 챙길 것 같다. 이분들은 언제나 자기들 잇속만 챙긴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원팀 선거’도 당부했다. 최근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했다가 철회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금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에서 빼내겠다는 의도를 가진 세력과 국가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를 앞두고 있다”며 “누굴 손가락질하지 말자. 문제가 있다면 그 책임은 모두 제게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