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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이 열리는 양회 기간에 복권과 관련한 재미있는 제안이 나와 화제가 됐다. 복권 당첨금을 500만위안, 한화로 계산하면 9억2000만원 정도로 제한하자는 내용인데 어떻게 부자가 되고자 하는 꿈에 제한을 둘 수가 있냐며 비판하는 여론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국회격인 전인대 대표이자 난창공과대 교원양성서비스센터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펑총은 최근 중국 현지 매체인 검찰일보와 인터뷰에서 복권과 관련한 입법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펑 대표는 “법률 조항의 설계 측면에서 복권의 사회주의 가치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복권의 복지 사업을 위한 공익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며 “복권 자금 분배 측면에서는 당첨금을 받는 사람들을 늘리고 최대 당첨금을 제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복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등 당첨금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당첨금을 받게 하자는 제안이다. 펑 대표는 예를 들어 복권의 최대 상금을 500만위안(약 9억20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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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금을 제한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복권 취지에 맞다며 동조하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1등 당첨금을 일정액 이하로 설정해버리면 복권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부자가 되는 꿈’ 즉 일확천금의 꿈이 사라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복권의 열기는 뜨거운 편이다. 원래 중국에서는 복권이 금지됐는데 재원 확대 등을 이유로 1987년 복권 발행 금지령을 해제했다.
중국에서는 빨간공 6개와 파란공 1개를 고르는 방식의 ‘더블 컬러볼’과 한국의 로또와 같은 방식인 ‘슈퍼 로또’ 등이 대표적인 복권이다.
지난달 7일에는 제2024016차 더블 컬러볼 추첨에서 누적 상금 6억8000만위안(약 1261억원)을 한명이 수령하면서 최고 당청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중국에서 복권 구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약 5800억위안으로 한화 107조5000억원에 달했다. 2022년보다는 36.5%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월 복권 판매액은 575억6400만위안(약 1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3.3%나 증가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복권이 불황형 상품이라는 속설처럼 우울한 중국 경제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