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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게르시코비치가 제기한 미결 구금 결정에 대한 항소심에서 구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WSJ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달 30일 취재 도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간첩 혐의로 붙잡혀 구금됐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출석한 게르시코비치는 유리 철창 안에서 대기했으며, 변호사와 상의하기도 했다. 린 트레이시 주모스크바 미국 대사도 법원에 나왔다. 트레이시 대사는 이날 심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소는 근거가 없으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즉각 석방으 요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억류된 또 다른 미국인 폴 윌란의 석방도 촉구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중형을 받을수 있다. 러시아 변호사와 서방 당국자 등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러시아 정부가 간첩법을 정치적 목적으로 점점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승리하거나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1991년 생으로 미국 뉴욕의 옛 소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게르시코비치는 보든칼리지에서 철학과 영어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취재 경력을 쌓은 그는 러시아어를 특기로 2017년 모스크바로 건너가 모스크바타임스와 AFP통신 모스크바지국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WSJ에 합류해 모스크바지국에 러시아 특파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