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당내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내 결속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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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간에 걸쳐 당내 의원을 포함한 원외위원장에게 ‘새해 전화’를 돌렸다. 이 관계자는 “새해 덕담 인사차 전화가 왔다. ‘지난 한 해 고생 많았다’ ‘늘 고맙다’ 라는 말 을 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요청을 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도 “사실 이 대표에게 연락은 처음 받아봤다”며 “내부 결속을 위한 차원 같았다. 사족은 붙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급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긴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전화 정치’ 행보는 잇따른 검찰 소환에 따른 당내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막고 ‘통합’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설 연휴가 지난 후 내달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정황상 (검찰이) 2월 중 기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우리(민주당)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2월이 문제다. 잘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 위해 2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두번 째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게 27일과 30일을 제시했지만, 이 대표는 “당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중이 아닌 주말인 28일을 출석 날짜로 정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간 개발하지 않고 공공 개발해서 개발 이익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게 배임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서 검찰 권한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당당히 대응하는 동시에 민생 챙기기에도 총력을 다해 ‘쌍끌이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주재와 민생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