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2월"…이재명, 구속영장·기소 전망에 `당심 다지기` 총력

李, 野의원 및 원외위원장에게 전화 돌려
`설 덕담`…`전화정치`로 내부 결속 다져
"특별한 요청 없었으나…李, 급한 느낌"
野, "檢, 2월 구속할 듯…대응책 마련해야"
  • 등록 2023-01-20 오전 11:26:20

    수정 2023-01-20 오전 11:26:2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당내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내 결속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간에 걸쳐 당내 의원을 포함한 원외위원장에게 ‘새해 전화’를 돌렸다. 이 관계자는 “새해 덕담 인사차 전화가 왔다. ‘지난 한 해 고생 많았다’ ‘늘 고맙다’ 라는 말 을 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요청을 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도 “사실 이 대표에게 연락은 처음 받아봤다”며 “내부 결속을 위한 차원 같았다. 사족은 붙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급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긴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전화 정치’ 행보는 잇따른 검찰 소환에 따른 당내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막고 ‘통합’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설 연휴가 지난 후 내달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정황상 (검찰이) 2월 중 기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우리(민주당)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2월이 문제다. 잘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 위해 2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두번 째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게 27일과 30일을 제시했지만, 이 대표는 “당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중이 아닌 주말인 28일을 출석 날짜로 정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간 개발하지 않고 공공 개발해서 개발 이익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게 배임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서 검찰 권한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당당히 대응하는 동시에 민생 챙기기에도 총력을 다해 ‘쌍끌이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주재와 민생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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